전나무 숲 약수 한 모금의 휴식…오대산 휴양시설 '밀브릿지'
↑ 밀브릿지/사진=연합뉴스 |
"약수 한 모금에 모든 병이 다 씻겨 나가는 것 같네!"
평창 방아다리 약수터는 '오대산의 명수(名水)'라 불립니다.
'한국의 명수'로 불리기도 하는 약수터에는 예로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습니다.
이곳에는 옛날 병으로 고생하던 한 노인이 기거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노인은 꿈속에서 "네가 누워 있는 자리를 파 보아라"하는 산신령 계시를 받았습니다.
잠에서 벌떡 깬 노인이 있는 힘을 다해 땅을 파헤치자 거짓말처럼 물이 솟아났습니다.
이 물을 마신 노인은 점차 정신이 맑아지고 원기가 살아나며 병이 씻은 듯이 나았다고 합니다.
지금 전나무 숲 사이로 스며드는 빛을 따라 평창군 진부면 방아다리 약수터를 가면 일대에 조성된 자연체험 학습장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신개념 자연체험 학습장 '밀브릿지(Millbridge)'입니다.
총 1만9천885㎡ 부지 내에는 산림체험 학습장과 약수 체험 학습장이 조성돼있습니다.
건물은 한국 대표 건축가로 꼽히는 승효상(66) 씨가 설계와 인테리어를 도맡아 숲을 해치지 않고 자연과 조화롭게 만든 섬세함이 눈에 띕니다.
학습장 외에도 숙박이 가능하도록 총 18실, 67명 규모의 생활관 5개가 갖춰져 있습니다.
저녁에는 코끝 스치는 시원한 여름 바람이 기분을 상쾌하게 합니다.
밀브릿지는 육림가이며 육영 사업가였던 대제학원 전 이사장 김익로(1993년 10월 작고·당시 72세) 씨의 뜻을 이어받아 딸 김은정(53) 씨가 만들었습니다.
일명 '산림왕'이라 불렸던 故 김익로 씨는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경기상고 졸업 후 원주금융조합에서 근무했습니다.
그는 1945년 일제강제노역을 피해 오대산 월정사로 은신한 뒤 나무 심기에 전념했습니다.
1950년 한국전쟁 이후에는 황폐해진 약수터 일대 1천여 만㎡를 사들여 나무를 심는 등 육림 사업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그가 하늘나라로 떠난 후 이곳을 지킨 딸 김 씨는 1975년 약수터 일대가 오대산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학습장 조성에 애를 먹었으나 10년 만에 허가를 받아 밀브릿지를 만들었습니다.
밀브릿지는 2014년 10월부터 20개월을 거친 공사 끝에 15일 마침내 문을 엽니다.
이곳에서 발생하는 모든 수익은 대제학원을 통해 학생들 교육에 쓰입니다.
현재 대제학원 이사장을 맡은 김 씨는 "자연훼손을 최대한 줄이고
그는 "탐방객들이 몸으로 자연을 느끼며 편하게 휴식함과 동시에 교양적 욕구도 충족할 수 있도록 했다"며 "어디에 내놔도 손색없는 치유 공간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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