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단지의 노후된 수도관을 바꾸는 과정에서 동 대표와 공사업체가 짜고 수억 원을 가로챈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수법을 봤더니, 땅 속에 있는 수도관 길이를 1,000m나 뻥튀기해 돈을 빼돌렸다가 들통났습니다.
김종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아파트 단지.
3천7백 가구가 사는 이 아파트는 지난해 3월, 20년이 넘은 수도관을 교체했습니다.
당시 공사 금액은 8억 5천만 원.
생각보다 많은 공사비가 나오자 주민들 사이에선 의심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 인터뷰 : 유현순 / 아파트 주민
- "다 짜고 들어오게끔 돼 있었어요 입찰할 때부터. 그걸 알고 있었죠."
결국 주민들이 나서면서 수도관의 길이를 뻥튀기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새로 교체한 수도관입니다. 실제로 교체된 수도관 길이는 2천7백 미터인데, 피의자들은 3천8백 미터를 교체한 것처럼 서류를 꾸몄습니다."
이 과정에서 동대표가 공사업체와 짜고 아파트 관리비는 물론 세금까지 가로챈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이용택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팀장
- "준공 현장을 확인하고 지원금을 줘야 하는데 서류상으로 구비만 돼 있으면 서울시에서는 승인을 해주고…."
경찰은 입주자 대표 66살 김 모 씨를 구속하는 등 관련자 7명을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