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먼바다를 나가는 외항선은 세금을 한 푼도 안 내는 면세유를 연료로 사용합니다.
한 번에 넣는 양도 어마어마하다 보니 조금씩 빼돌려도 티가 안 나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러한 허점을 노리고 200억 원이 넘는 면세유를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광양항에서 배에 기름을 넣어주고 돌아오는 운반선이 포착됩니다.
」
비어 있어야 할 운반선이 조그만 포구에 도착하더니 유조차에 기름을 옮기기 시작합니다.
유조차가 향한 곳은 커다란 유류 저장소.
외항선에 넣어준 면세유 일부를 몰래 빼돌린 것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이렇게 빼돌린 기름은 이곳 육상 저장소에 보관했다가 전국 각지로 팔려나갔습니다."
외국을 다니는 큰 배는 연료용 기름 관리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린 것입니다.
▶ 인터뷰 : 주상은 / 전남지방경찰청 수사2과
- "해상에서 (기름을 재다)보면 움직임도 있고, 워낙 탱크 양이 크기 때문에…. 자기들이 어떻게 운항을 하느냐에 따라서 유류가 많이 남고…."
지난 2년간 빼돌린 기름은 무려 3천만 리터, 시가로 210억 원어치나 됩니다.
이들은 무등록 업체를 차려놓고 리터당 300원씩 헐값에 기름을 팔아치웠습니다.
▶ 인터뷰 : 백 모 씨 / 불법 면세유 유통업자
- "잘못했습니다. 다시는 안 하겠습니다."
「경찰은 이들 면세유를 빼돌린 업자들이 외항선과 뒷거래가 있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전남지방경찰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