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탁에 자주 오르는 쌀·보리·밀·콩·옥수수·감자·고구마 등 7대 곡물의 75%가 수입산으로 나타났다. 2025년에는 80%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이 위성곤 의원(더민주)에게 제출한 ‘농축산물 무역 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소비된 7대 곡물 가운데 수입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75.8%로 나타났다.
국내에서 소비한 7대 곡물 2255만 2000t 가운데 1709만t(75.8%)이 수입산이었다는 뜻이다. 과일과 축산물의 국내 시장 점유율도 각 각 26%와 16.8%로 집계됐다.
지난해 수입된 농축산물 3383만t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7대 곡물이 1709만t으로 가장 많았고, 소 돼지 닭 계란 낙농품 등 축산물이 91만t, 사과 배 등 과일이 77만t, 배추 무 등 채소가 38만t이었다.
문제는 각 국과 체결한 FTA(자유무역협정)가 잇따라 발효돼 외국산 농산물 점유율이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데 있다. 지난해에만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베트남과 체결한 FTA가 발효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은 2025년 7대 곡물의 외국산 점유율이 79.5%, 과일은 32%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농가소득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지난해 호당 농업총수입은 3243만 원으로 집계됐지만 농사를 짓는데 들어간 농업경영비(농업생산비) 2167만 원을 빼고 나면 순수 농가 소득은 1076만원(33.2%)에 불과했다.
위성곤 의원은 “국내 식탁을 외국농산물에 넘겨주면서 우리 농업은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국민 식량안보와 지속가능한 농업발전을 위한 실효적인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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