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대형 성형외과 원장이 1백억 원대의 탈세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당국의 조사가 시작되자 행정 처분이 두려워 뒤늦게 세금을 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성형외과입니다.
2014년 말, 의료진들이 수술 도중 음식을 먹으며 장난치는 모습이 공개되면서 물의를 빚었던 바로 그곳입니다.
한 해 수백억 원의 매출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는 대표원장인 43살 신 모 씨의 탈세 정황이 경찰에 포착됐습니다.
수술비로 벌어들인 수입의 일부를 숨겨 세금을 내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겁니다.
취재진이 찾아갔지만 입장 표명을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병원 관계자
- "말씀 드릴 것도 없고, 저희 병원은 취재에 응하지 않을 거예요."
수술비를 현금으로 받아 숨기는 것 외에도 신 씨의 탈세 수법은 치밀했습니다.
중국 카드 단말기를 병원에 들여와 중국에서 허위로 매출을 발생시킨 뒤 받은 대금을 환전상을 통해 현금화하고 매출에서 누락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환자의 진료 기록도 지우고 이중장부도 작성하자 당국의 감시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탈세한 것만 2011년부터 3년 동안 105억 원 규모에 달합니다.
▶ 인터뷰 : 이승훈 / 서울 강남경찰서 경제수사과 경위
- "왜 소득이 지금까지 파악이 안됐냐 하면 (브로커로부터) 전액 현금으로 전달됐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병원에서는 그 돈을 금고에 보관했던 걸로 판단됩니다."
경찰은 신 씨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한편, 제약사들로부터 5억 원대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도 수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유용규·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