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교수들 매달 월급서 ‘1만원 장학금’ 기탁

↑ 사진 왼쪽부터 물리학과 홍덕기 교수, 전호환 총장, 김복기 학과장, 이창환 교수

부산의 한 대학 교수들이 제자들을 위해 매월 월급에서 1만원을 떼어내 5년 간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내놓아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22일 부산대학교에 따르면 김복기 물리학과 학과장은 지난 20일 전호환 총장을 찾아 2447만원의 장학금을 기탁했다. 이 돈은 물리학과 교수 15명이 2011년부터 매월 월급에서 1만원을 떼어내 5년 동안 모은 것이다.
이에 앞서 이 대학 물리학과, 물리교육과, 유전체물성연구소 등 물리학 분야 32명의 교수들은 ‘물리학과 장학기금’으로 6745만원을 기탁한 바 있다. 이들 또한 2001년부터 2006년까지 월급에서 매월 1만원을 떼어내 십시일반 장학금을 모았다.
이에 따라 ‘물리학과 장학기금’은 총 9192만원이 모아졌으며 지금까지 29명의 학생들이 모두 2002만원의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
김복기 학과장은 “‘1만원 장학금’은 학문의 기초가 되는 물리학에 대한 사랑, 제자에 대한 사랑이 있기에 가능했다”며 “기초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학풍 조성에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 학과장은 “기초학문으로서 물리학은 응용학문의 기반이고 자연과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성찰을 다루는 학문으로 인간에 대한 애정이 최우선”이라며 “학생과 교수, 연구원 모두가 물리학 분야 학문탐구와 인재개발에 더욱 매진할 수 있도록 학교 차원에서도 더 많은 관심과 지원을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에 전호환 총장은 “교수들이 중심이 돼 물리학 후속세대 양성에 힘써줘 정말 감사하다”며 “물리학을 비롯한 기초학문의 육성은 국립대학의 책무이므로 기초학문을 연구할 수 있는 학풍 조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