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닭에서 나는 특유의 악취를 이용하면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지난 21일(현지 시간)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가 닭의 냄새를 싫어해 근처에 오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소개했다.
이번 연구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대학과 스웨덴 농업 대학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연구진은 실내와 실외에서 각각 사람과 동물의 피를 먹은 모기를 수집해 분석을 실시했으며 그 결과 1차 실험 중 외부에서 수집한 모기의 63%가 소의 피를 빨아 먹은 것이 확인됐다. 뒤를 이어 사람의 피를 먹은 모기는 20%, 염소의 피를 먹은 모기는 5%, 양의 피를 먹은 모기는 2.6% 순으로 나타났다. 이중 닭의 피를 먹은 모기는 1%에 불과했다.
2차 실험에서 실내에 있는 동물별로 모기에 물리는 비중을 분석한 결과 실내에서 가장 많이 모기의 표적이 되는 것은 사람이었다. 모기의 69%는 사람의 피를, 18%는 소의 피, 3.3%는 염소의 피, 2%는 양의 피를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실내에 있는 닭의 피를 먹은 모기는 단 한마리도 없었다.
연구진은 닭이 모기에 잘 물리지 않는 원인으로 닭털에서 나는 특유의 냄새를 꼽았다. 닭의 털에는 나프탈렌, 헥사데칸 등 독특한 냄새를 뿜는 4가지 화학성분이 검출됐으며 이같은 합성 화학물 냄새가 모기에 덜 물리도록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연구진이 11가구의 집 안에 닭장 또는 닭털 뭉치를 배치하고 11일간 생활하게 한 결과 이전보다 확연하게 모기에 덜 물리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를 이끈 스웨덴 대학의 리차드 이그넬 교수는
자세한 연구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말라리아 저널 최신호에 실렸다. (http://www.biomedcentral.com/)
[디지털 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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