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인권보호 학생단체장이 남성혐오 논란이 있는 특정 커뮤니티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혀 학내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서울대 총학생회 산하 기구인 학생·소수자인권위원회(학소위) 위원장 김 모씨는 지난 20일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에 여성 혐오에 앞장서는 남성들을 비판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공유하면서 ‘성차별한남=루.저’라는 글을 게시했다. 해당 게시물은 같은날 서울대 커뮤니티에 공유되면서 학생들의 집중 포화를 맞았다.
학내에서 학생과 소수자의 인권을 수호하는 기구의 대표로서 발언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이어지자 김씨는 25일 입장서를 통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이에 책임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덧붙인 해명에서 “여성 억압 구조에 맞서 싸운다는 점에 있어서는 여성 커뮤니티 메갈리아와 입장을 같이 한다”고 밝혀 논란에 다시 불을 지폈다. ‘메갈리아’는 최근 남성혐오 논란의 중심에 있는 급진적 여성주의 커뮤니티를 말한다.
이에 대해 학소위는 25일 대자보를 게시해 “학소위는 위원장 개인의 발언과 별도로 위원회 차원에서 특정 커뮤니티를 지지한 바 없다”면서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종류의 차별과 혐오에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같은날 총학생회 역시 입장서를 발표하고 “(위원장의 발언이)일부 성차별을 행하는 남성만을 언급했더라도 비하적 표현이기 때문에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며 “향후 총운영위원회 논의를 통해 추가 대응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
이같은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한 학생은 27일 서울대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학소위 해명에는 메갈리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이나 판단은 없다”면서 “앞으로 학소위와 총학이 무슨 활동을 하더라도 진정성을 느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황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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