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김후균)는 2010년 6월 포스코컵 프로축구 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의뢰하고 협박한 혐의(국민체육진흥법 위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 공동협박)로 정 모씨(39)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정씨는 중국 국적의 지인으로부터 부탁을 받고, 브로커 이 모씨(41·구속기소) 등과 함께 프로축구 선수들에게 승부조작을 의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당시 광주상무 소속이던 전 국가대표 최성국 씨(33)에게 2010년 6월 2일 성남일화(현 성남FC)와의 경기에서 패배하도록 승부를 조작해 달라고 제의하면서 2000만원을 건넸다. 최씨는 동료 선수 4명을 승부조작에 가담하도록 했으나 결과는 무승부였다.
이에 베팅한 돈을 모두 잃게 된 정씨 일당은 최씨에게 나흘 후 열릴 울산현대 전에서 다시 승부조작을 요구했다. 정씨 등은 시합 하루 전 최씨 등 선수단이 머물던 호텔로 찾아와 “자살골이라도 넣어라. 안되면 퇴장이라도 당해라”고 말하며 협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최씨 등 광주상무 선수 5명은 경기에 적극적으로 임하지 않는 방식으로 승부조작에 개입해 0
최씨는 승부조작과 선수 포섭에 가담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2012년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과정에 관여한 김동현 씨(32·전 축구선수)도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선수자격을 영구 박탈 당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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