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를 먹은 뒤 이를 닦다 갑자기 쓰러져 숨진 네살배기 친딸을 학대해 온 20대 엄마가 구속됐습니다.
엄마는 처음엔 잘못했다고 말하더니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신경질적인 모습으로 보였습니다.
김한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모자를 푹 눌러쓴 20대 여성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여경들 손에 이끌려 경찰서 밖으로 나옵니다.
햄버거를 먹은 후 화장실에서 숨진 4살 여자 아이를 학대한 엄마 추 모 씨입니다.
▶ 인터뷰 : 추 모 씨 / 피의자
- "(딸에게 하고 싶은 말 있으십니까?) 아이에겐 잘못했단 말밖에 할 말이 없습니다. "
이후 취재진의 추가 질문이 이어지자 다소 신경질적인 반응을 내놓습니다.
▶ 인터뷰 : 추 모 씨 / 피의자
- "질문은 4개만 한다고 하지 않았나요?"
추 씨는 지난 2일 화장실에서 이를 닦던 딸이 갑자기 쓰러지자 머리채를 잡고 흔들고 머리 등을 발로 찬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추 씨는 당시 아이가 꾀병을 부린 걸로 알고 때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조사에서 추 씨는 딸이 숨지기 직전 27시간 동안 딸을 굶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법원은 추 씨에게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아직 아이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나오지 않은 상황.
만약 추 씨의 학대와 아이의 사망 사이 연관성이 나오면 경찰은 추 씨에 대해 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김한준입니다.
[ beremoth@hanmail.net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