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야구 관중이 사상 최초로 800만 명 돌파를 앞둘 정도로 야구 열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습니다.
미래의 프로야구 선수를 꿈꾸는 아이들도 이 더운 날씨 속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데요.
그런데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학군제도 때문에 자칫 야구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사연인지 이재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폭염 속에서도 땀을 뻘뻘 흘리며 프로야구 선수의 꿈을 키워가는 김용현 군.
▶ 인터뷰 : 김용현 / 초등학교 6학년 (리틀 야구단)
- "날씨가 덥지만 야구가 재밌어서 즐기면서 하고 있어요."
꿈을 위해선 내년이면 중학교 야구부에 입단해야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가로막혔습니다.
사는 지역에 중학교 야구부가 없어 학군제도상 다른 지역으로 가족 모두가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승재 / 김 군 아버지
- "지금 뭐 생계 다 포기하고 아이가 야구를 할 수 있는 중학교에 가야 하는데, 여건은 안 되고 먹고살아야 하니까…."
실제로 경기도 내 31개 시 군 중 절반이 넘는 16개 지자체에는 중학교 야구부가 아예 없습니다.
때문에 그동안은 야구부가 있는 중학교 학군으로 위장전입이 암암리에 이뤄져 왔습니다.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하지만 얼마 전 경기도교육청이 운동부 위장전입을 근절하겠다고 나서면서 아이들 진로를 놓고 문제가 불거지게 됐습니다."
학부모들은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고 비판하는 반면, 교육청 측은 원칙이 우선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 교육청 관계자
-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야 하지 않을까 하는 차원이죠."
어린 꿈나무들이 상처를 받지 않고 미래의 꿈을 키울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