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개발, 강원 폐광지역 '내국인 카지노' 추진으로 집결
↑ 새만금 개발 / 사진=연합뉴스 |
강원랜드 지역개발사업을 놓고 분열했던 태백·정선·영월·삼척 강원 폐광지역 4개 시·군 주민이 새만금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추진을 계기로 다시 결집하는 분위기입니다.
정선군 고한·사북·남면·신동 지역 살리기 공동추진위원회(정선 공추위), 태백시 지역 현안대책위원회(태백 현대위), 4개 시·군 번영회장단은 새만금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추진과 관련해 22일 국민의당 김관영 국회의원실을 항의 방문합니다.
김 의원은 새만금지구에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유치 등을 포함한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4개 시·군 사회단체가 공동현안에 대해 성명을 낸 적은 있지만, 실력행사에 나서기는 2001년 금강산 카지노 허가 반대 투쟁 이후 사실상 처음입니다.
2001년 광산지역주민협의회는 북한 장전항에서 금강산 카지노 허가 반대 시위에 나설 투쟁결사대를 모집했습니다.
당시 투쟁결사대에는 4개 시·군 주민이 동참했습니다.
광산지역주민협의회는 4개 시·군 범시민·사회단체 연합기구로 강원랜드 설립 이후 곳곳에서 불거진 카지노 확대 추진을 저지하는 데 앞장서 왔지만, 2000년대 초 지역 간 갈등으로 해산했습니다.
폐광지역 주민조직은 결국 정선 공추위와 태백 현대위로 양분됐습니다.
이들 단체는 2000년대 중반에는 '집중개발 vs 균형개발' 공방으로 충돌 위기까지 가기도 했습니다.
태백 현대위는 강원랜드 2단계 사업 태백 유치 등 균형개발을 요구했고, 정선 공추위는 강원랜드 사업을 지역 간 나눠먹기식으로 추진하면 공멸할 것이라며 맞섰습니다.
이후 폐광지역 4개 시·군 관계는 '불가근 불가원'으로 고착됐습니다.
올해 7월 태백 현대위가 강원랜드 행정동 앞에서 시위를 예고하면서 또다시 충돌 위기가 왔습니다.
강원랜드 행정동 소재지는 정선군 고한읍입니다.
폐광지역 사회에서 다른 시·군 행정구역 경계선을 넘어가 집단행동을 하는 것은 금기사항입니다.
강원랜드 행정동 앞 시위를 앞두고 정선 일각에서 '태백·정선 경계선 차단'이라는 강경 목소리까지 나왔지만, 정선 공추위는 공식 입장을 통해 "눈앞 위기를 모면하고자 시간 끌기로 일관한 강원랜드는 비판받아야 한다"라며 태백 현대위 손을 들어줬습니다.
특히 "단결과 화합으로 폐광지역 위기를 함께 극복하자"라며 재결집을 제안했습니다.
이어 이달 초 새만금 내국인 출입 가능 카지노 설립 추진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정선 공추위, 태백 현대위, 영월군 번영회, 태백시 번영회, 삼척시 도계읍 번영회 등 4개 시·군 주민은 8일 연석회의를 개최했습니다.
광산지역
원기준 광산지역사회연구소장은 19일 "위기가 기회라는 말처럼 이번 상황을 계기로 폐광지역이 강원랜드 설립을 위해 단결하고 단합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생산적인 주민운동의 성과를 보여주길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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