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정운호 게이트'로 구속된 홍만표 변호사의 첫 재판에서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검찰 윗선에 손을 써놨는데 실형을 받자 정 전 대표가 홍 변호사에 속았다며 화를 낸 정황도 밝혀졌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정운호 게이트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진 홍만표 변호사.
그동안 자신의 탈세 혐의는 인정하면서도 변호사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부인해왔습니다.
▶ 인터뷰 : 홍만표 / 변호사(지난 5월 27일)
- "영향력 행사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영향력 행사 그런 것을 안 하려고 몇 명의 변호사들하고 같이 협업을 하고…."
그런데 첫 재판에서 홍 변호사가 정운호 전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에 보낸 문자 메시지가 공개됐습니다.
「"차장·부장 검사를 통해서 추가 수사 진행하지 않는 걸로 됐다"고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심지어 구속영장이 청구된 날에는 "향후 수사 확대 방지와 구형 최소화에 힘써보자"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정 전 대표가 한 변호사에게 한 발언도 공개됐습니다.
「"홍 변호사가 검찰 윗선하고 얘기해 조사를 안 받거나 조사를 받아도 벌금형으로 마무리할 수 있다고 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결국 징역 1년의 실형을 선고받자 해당 변호사에게 "홍 변호사에게 속았다"며 화를 냈고,
자신의 친형에겐 "구치소에서 못 나가면 홍 변호사를 고소하겠다"는 말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홍 변호사 측은 문자메시지에 대해선 함구한 채, 해당 변호사의 진술은 정 전 대표에게 들은 내용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