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터미널 상점에서 2천 원짜리 껌을 환불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난동을 부린 대한상공회의소 임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이 출동한 뒤에도 소란을 피워 결국 수갑을 채워야 할 정도였습니다.
이혁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 기자 】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인 전 모 씨는 술을 마시고 전 직장동료인 한 여성과 함께 터미널을 찾았습니다.
사건은 이 여성이 터미널의 한 가게에서 2천 원짜리 껌을 샀다가 물리면서 벌어졌습니다.
환불 과정에서 상점 여주인이 일행에게 불친절했다며 전 씨가 난동을 부린 겁니다.
▶ 인터뷰 : 터미널 보안 관계자
- "상판에 있는 물건들을 싹 그냥 떨어뜨려 버리니까 당연히 저쪽 분들은 왜 이러냐고 소리지르고 남자 분이 안에까지 들어가서 발로 차셨다고…."
경찰이 출동했지만 전 씨의 행동은 그칠 줄 몰랐습니다.
▶ 스탠딩 : 이혁근 / 기자
- "터미널에서 소란을 피우던 전 씨는 근처에 있는 지구대에서도 막말과 고성을 내뱉어 수갑을 채워놔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전 모 씨 / 대한상공회의소 본부장
- "솔직히 이야기하면 지구대에 너무 오래 있게 되는 게 제가 마음이 불편했어요. 그런데 그것도 실수였죠."
검찰은 영업을 방해하고 재산 피해를 내는 등 상점에 손해를 끼치고, 여주인 43살 여 모 씨를 폭행한 전 씨의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두 사람이 서로 합의한 점 등을 감안해 기소하지는 않았습니다.
2천 원짜리 껌에서 시작한 사건은 결국 합의금 2백만 원을 주고 일단락됐습니다.
MBN뉴스 이혁근입니다. [ root@mbn.co.kr ]
영상취재 : 박상곤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