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상태에서 운전을 하던 30대 남성이 사고를 내고 그대로 도주했습니다.
좁은 골목길에서 시속 80km로 차를 몰던 이 남성은 앞길을 막아선 순찰차를 들이받은 뒤에야 질주를 멈췄습니다.
연장현 기자가 단독보도합니다.
【 기자 】
어두운 밤, 전조등도 켜지 않은 차량이 골목길로 들어섭니다.
곧이어 경찰과의 시속 80km를 넘나드는 긴박한 추격전이 시작됩니다.
시민과 과속방지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도주하는 차량.
20분 동안 달리던 차량은 순찰차와 부딪히며 중심을 잃습니다.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순찰차를 들이받은 서 씨의 차량은 중앙선을 넘어와 이쪽 건물 외벽에 충돌한 뒤에야 멈춰 섰습니다."
어제(25일) 새벽 0시 15분쯤, 서울 관악구의 한 도로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33살 서 모 씨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 씨는 혈중알코올 농도 0.186%의 면허취소수준 상태에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신호대기 중 졸다 급출발을 한 서 씨는, 버스를 들이받은 뒤 도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순찰차에 타고 있던 경찰관 2명이 다쳤지만, 침착한 대응 덕에 더 큰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 인터뷰 : 김희찬 / 서울 낙성대지구대 순경
- "운전자가 그대로 또 도망을 가려고 후진기어로 놓고 헛바퀴가 돌고 있는 상황이었고요. (피의자는) 잘 걷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특수공무집행방해 등의 혐의로 서 씨를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