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취업대박람회에서는 현장에서 모의면접을 실시한 신한은행 등 금융권 부스가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신한은행 모의면접에는 80여 명의 학생들이 몰렸다. 학생들은 모의면접에 대비해 교복을 단정하게 입고 머리를 묶어 올리는 등 사뭇 진지한 모습이었다. 아예 면접에 대비해 흰 셔츠와 검은 치마, 검은 구두를 갖춰 입고 온 학생들도 있었다. 학생들은 면접 순서를 기다리는 동안 준비해 온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검토하며 긴장된 표정을 보였다.
대전 신일여고 금융회계과 3학년 염혜윤 양(18)은 “신문기사에서 신항은행이 모의 면접을 진행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박람회에 참여하기 위해 아침 5시부터 일어나 준비했다”며 “면접관이 생각보다 편하게 대해줘서 크게 당황하지 않고 좋은 경험 쌓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오는 9일 고졸 채용 공고를 낼 예정이다. 이번 하반기 고졸 채용 규모는 20~30명 정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권 취업이라는 진로를 확실히 결정하고 관심을 보이는 학생들이 부스에 많이 찾아왔다”며 “어떤 학생들은 실제로 구직자처럼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능숙하게 면접을 봐서 놀라웠다”고 말했다. 오후부터 질의응답을 진행한 신한은행 인사담당자는 학생들에게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는 지원 동기와 본인의 적성, 들어와서 하고 싶은 일에 대해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KB국민은행 부스에서는 학교 인솔교사가 직접 금융권을 준비하는 학생들 3명을 데리고 채용 상담을 받았다. KB국민은행 부스에서 만난 서울 관악구 영락유헬스고의 전진선 양(18)은 “2학년 때 상업경제 과목을 들으면서 은행권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며 “펀드투자상담사 등 금융자격증 3종 세트를 모두 갖춘 것은 아니지만 영어말하기대회와 교과우수상 수상 등 교내활동을 활발히 했다”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부스는 작년 특성화고 채용 전형에 합격한 직원이 직접 채용 상담에 나서면서 300명이 넘는 학생들이 몰렸다. 학생들은 특성화고 출신 선배 주변에 앉아 면접을 어떻게 준비했는지 묻고 노트를 적어가며 경청했다. 경기도 수원 삼일상업고등학교 학생인 함소은 양(18)은 “박람회를 찾은 수많은 고등학생들을 보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고졸 취업이 많이 활성화됐다는 것을 느꼈다”며 “채용정보관 외에도 후진학 컨실팅관 등 가능한 많은 부스를 돌아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현대자동차 등 대기업 부스에도 취업 정보를 얻기 위한 학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이들 기업은 특히 남학생들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올해 처음으로 고졸 인턴사원 공개채용을 시작한 홈플러스는 박람회장이 열리자마
청주 대성여자상업고등학교 홍순재 부장교사는 “아침에 버스 2대로 학생들 80여 명을 데리고 박람회에 왔다”며 “채용 트렌드는 해마다 바뀌는데 학교가 지방에 위치해 있어서 상대적으로 정보가 부족하다 보니 박람회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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