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부산의 한 터널에서 어린이 21명을 태운 유치원 버스가 넘어졌지만 모두 무사히 구조됐는데요.
당시 아이들을 구조한 시민들의 생생한 모습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화제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터널에 진입한 유치원 버스가 휘청거리더니 벽면을 잇달아 들이박고 넘어집니다.
잠시 뒤 사고를 목격한 시민들이 급히 버스로 달려갑니다.
유치원생 21명이 타고 있었지만, 당시 출입문이 막혀 밖으로 나오기가 쉽지 않은 상황.
한 남성이 비상용 망치를 들고 와 버스 뒷유리를 깨기 시작합니다.
▶ 인터뷰(☎) : 조경수 / 유치원 버스 구조
- "애들부터 구해야 한다고 몇 분이 망치랑 깰만한 거 골프채랑 챙겨 와서 그걸로 (버스) 유리 깨고…."
깨진 유리 틈 사이로 조심스럽게 아이들을 끌어안고 나오는 시민들.
한쪽에선 겁에 질린 아이들을 부모처럼 다독거리며 안심시키는 모습도 보입니다.
119구조대가 도착했을 땐 유치원생들과 인솔교사, 운전기사 모두 안전하게 구조된 상태였습니다.
▶ 인터뷰 : 안재한 / 부산 기장소방서 구조대원
- "(버스) 안에 계속 갇혀 있었다면 상당히 공포감에 사로잡혔을 거고, 특히 아이들이다 보니까…."
시민 영웅들의 활약상은 SNS를 통해 번지면서 누리꾼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위기 속에서 더욱 빛난 시민의식이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