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말을 닮아 '바다의 말'로 불리는 해마라고 아시죠?
해마가 새끼를 낳는 장면이 국내 최초로 포착됐는데, 놀라운 건 새끼를 암컷이 아니라 수컷이 낳는다는 겁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칠흑 같은 바다 속, '바다에 사는 말'이란 이름의 해마가 신비로운 자태를 드러냅니다.
해마가 새끼를 낳는 영상이 국내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불룩한 배에서 한 마리, 한 마리씩 새끼 해마가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그런데 새끼를 낳는 해마는 암컷이 아닌 수컷.
「암컷이 수컷의 배 속에 알을 낳고 수컷이 몸속에서 새끼를 길러 낳는 해마의 독특한 번식과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처음 포착됐습니다.」
▶ 인터뷰 : 조현근 / 국립공원관리공단 연구원
- "(수컷이) 약 20~30일간 새끼를 품고 있다가 6~7월경 수컷 한 마리당 30~70마리의 치어를 내보내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에 포착된 전남 여수 소안도의 '소안해마'는 1년에 단 한 번, 많아야 70마리 정도만 낳습니다.
최대 2천 마리씩 새끼를 낳는 다른 해마보다 번식력이 크게 떨어져 보호가 시급합니다.
해마는 국내엔 8종, 전 세계에 71종이 서식하고 있고, 종 자체가 환경오염에 매우 민감해 멸종 위기종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