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모 부장검사가 고등학교 동창 사업가와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이 6일 공개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김 부장검사는 지난해 11월 두 차례에 걸쳐 고등학교 동창 김씨에게 내연녀로 추정되는 여성을 위해 오피스텔과 차량을 지원해 주려 한 것으로 짐작하게 하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냈다.
김 부장검사는 “이달 말 26일 A가 생일이라니까 (오피스텔) 계약해 주면 선물로 주고 (유흥업소) 일 안 하게 하고 타이밍 좋겠다”, “오피스텔 1000만원에 65만원으로 하려고”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씨는 “가서 내가 계약할까 아니면 A한테 돈을 보내줄까”라고 답했다.
공개된 메시지 속에 이 여성의 이름은 수차례 등장한다. 김 부장검사가 지난 2월 이 여성의 이름과 계좌번호를 남기자 김씨는 “500만원 보냈다. 입금자는 회사 이름으로 했다. 드러나지 않게 하려고”라는 답을 보냈다.
두 사람의 메시지에는 서울 강남의 유흥업소 이름도 여러 번 등장한다. 김 부장검사는 퇴근시간 무렵 김씨에게 “오늘 저녁 (유흥업소) 갈 거야? 일찍 가서 파트너 골라 둘게” 등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김씨가 “내가 다 예약해놨어”라고 답하는 대목도 나온다.
앞서 김씨는 일부 언론과의 통화에서 “(김 부장검사와) 술집에 갈 때면 최소 100만원에서 300만~400만원씩 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부장검사는 김씨에게 개인적인 일을 부탁하기도 했다. 김 부장검사는 본인이 소유한 부동산 등기 사진을 보내며 “친구. 이번 진경준 검사장 주식 파동 보면서 나도 백부한테 증여 받은 농지 문제 정리해야 할 것 같아. 한 번 검토해서 매각 방안 좀 도와주라”라고 부탁했다.
한편 법무부는 예금보험공사 파견 상태였던 김 부장검사를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전보 발령했다. 또 김수남 검찰총장은 김 부장검사가 직무를 계속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검사징
대검찰청 감찰본부(정병하 본부장)는 김씨를 이르면 7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김씨는 회사 자금 15억 원을 횡령하고 거래처를 속여 50억 원대 사기를 벌인 혐의로 6일 구속됐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