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봉평터널’ 참사를 일으킨 관광버스 운전자가 “열악한 근무 여건과 사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라고 주장했다.
6일 춘천지법 영월지원 형사 단독 나우상 판사 심리로 열린 2차 공판에서 버스 운전자 측 변호인은 “사고 전날 늦은 시간에 목적지에 도착하다 보니 일정이 지연됐다”며 “방씨가 늦은 식사 후 숙소 지정을 기다리면서 버스에서 대기한 것이 쪽잠으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변호인은 “방씨는 숙소가 정확하게 몇 호실인지 알지 못했고 늦은 식사 후 세미나를 진행 중이던 단체 관광객에게 자신의 숙소를 물어보기도 머뭇거려져 버스에서 잤다”며 “단체 관광객이 숙소를 지정해 재워주면 자고, 식사도 주는 대로 먹는 것이 업계 관행이다.관광버스 운전기사의 열악한 근무 여건과 사고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라고 말했다.
방씨 측 변호인은 이를 입증하기 위해 재판부에 해당 관광버스 회사 측에 방씨의 급여 체계와 근무 시간 등에 대한 사실 조회를 요청했다.
방씨는 지난 7월 17일 오후 5시 54분쯤 평창군 봉평면 영동고속도로 상행성 봉평터널 입구에서 관광버스를 몰다 승용차 5대를 잇달아 추돌해 20대 4명을 숨지게 하고 37명을 다치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됐다.
방씨는 앞서 경찰조사에서 “졸음운전은 아니다. 단지 차들을 보지 못했다”라고 진술했다. 지난달 19일 열린 첫 재판에
2014년 음주 운전 3회째 적발돼 면허가 취소된 후 지난 3월 대형 운전면허를 재취득한 방씨는 관광버스 회사에 입사한 지 4개월 만에 사고를 냈다.
[디지털뉴스국 서정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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