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익 VIP펀드” 투자금 가로챈 전직 보험설계사

존재하지 않는 VIP 전용 펀드에 대신 가입해 수익을 내주겠다고 속여 투자금을 가로챈 보험설계사 출신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투자금 5억 원 이상의 VIP 회원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가 있다고 속여 6명으로부터 1억 8000만여 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송 모씨(29)를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송 씨는 지난 2014년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과거 자신의 보험 상품에 가입했던 고객들을 상대로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라는 펀드에 가입하면 고수익을 보장해준다고 현혹해 투자금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송 씨는 투자금을 5억 원 이상 낸 사람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이지만 자신의 계정으로 투자금을 이체하면 다른 투자자의 투자금과 합쳐 VIP 계정을 만들 수 있다고 피해자들을 속였다.
금융 분야에 지식이 부족한 사회 초년생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송 씨는 다른 피해자들에게 투자금을 입금 받으면 앞선 피해자들에 조금씩 돌려줘 펀드 수익금이 나고 있는 것처럼 꾸몄다. 경찰 조사 결과 해당 펀드는 존재하지 않았고, 송 씨는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투자금을 유흥비, 대출 변제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 씨는 과거 보험설계사로 근무한 경력만 있을 뿐 투자자의 재산을 대리 운용할 자격이 없으며, 보험사에서도 지난 2014년 9월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 씨는 2014년 2월에도 같은 수법으로 다른 피해자에게 4825만원을 가로채 현재 재판 중인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송 씨는 피해자들에게 경찰의 전화를 받아선 안 되며 전화를 받더라도 투자금이 아니라 빌린 돈이라고 대답하라고 시키는 등 자신의 범행을 숨기기 위해 피해자를 두 번 속이는 파렴치한 행동을 했다”며 “앞으로 추가 피해자를 확인하고 피해금 회수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