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해외여행을 시켜준다는 광고에 속아 필로폰을 밀수하고 판매한 사람들이 검거됐습니다.
몸속이나 속옷에 숨겨 공항을 통해 버젓이 마약을 들여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천공항에서 한 여성이 의자에 앉은 남성의 주위를 서성이다 물건을 건네고 자리를 뜹니다.
여성 김 모 씨가 캄보디아에서 몰래 들여온 필로폰을 남성인 이 모 씨에게 준 겁니다.
두 달 뒤, 경찰에 붙잡힌 이 씨의 가방과 자택에서는 다량의 필로폰이 발견됩니다.
"아 많네. 필로폰이야?"
"필로폰이라는 이야기는 못 들었어요."
이 씨와 김 씨 등 6명은 공짜 해외여행을 시켜준다는 인터넷 구인 광고를 보고 지원했다가 범죄의 수렁에 빠졌습니다.
공짜 여행을 갔는데, '두세 달만 유치장에 있으면 된다'며 필로폰 밀수를 강요당한 겁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피의자들은 필로폰을 몸속과 속옷 등에 숨겨 공항 입국장을 버젓이 통과했습니다."
밀수에 가담하게 된 이들은 지난해 3월부터 2만 8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필로폰 850g을 들여와 1g당 80만 원에 팔았습니다.
추적을 피하려 공책에 소량의 필로폰을 붙여 택배로 보내거나 화장실 변기에 달아놓고 구매자에게 알려주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캄보디아와 필리핀에 있으면서 이들 6명에게 범행을 지시한 마약조직 총책 3명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이주혁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