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콜레라 원인은 바닷물? 해수서 콜레라균 검출
↑ 거제 콜레라/사진=MBN |
15년만에 국내에서 처음 발생한 거제도 콜레라의 원인이 바닷물일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5일 거제시 장목면 대계항 해안가에서 약 50㎝ 정도 떨어진 바닷물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콜레라균(혈청형 01)이 검출됐다고 8일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당 콜레라균이 국내 콜레라 환자에게서 검출된 유전자와 동일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지문분석을 진행 중입니다. 유전자분석 결과는 이르면 내일 오후 나올 예정입니다.
지난달 23일 국내에서 15년만에 콜레라 환자가 처음 발생한 이후 보건당국은 총 662회에 걸쳐 해수 검사를 진행, 이번에 콜레라균을 검출했습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 국내 콜레라 환자와 해수에서 검출된 콜레라균 유전자형이 같다면 거제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 콜레라의 감염원은 오염된 해수로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해수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된 지역은 지난달 25일 2번째 콜레라 환자(73·여)가 섭취한 삼치를 잡은 곳과 가까운 지역입니다. 이번에 콜레라균이 검출된 대계항 인근은 앞서 두 차례 해수 검사를 진행했지만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계항 인근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지만 거제 해역이 모두 콜레라균에 오염된 것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662회의 검사 중 대계항 인근의 1곳에서만 콜레라균이 검출됐다면 콜레라균의 양이 매우 적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적은 수의 콜레라라도 환경변화에 의한 증식, 외부 유입 등으로 개체수가 늘어나 콜레라균에 오염된 수산물을 섭취한 사람들이 이따금 감염될 수 있다는 것이 질병관리본부의 설명입니다.
질병관리본부 홍성진 검역지역과장은 "콜레라균이 검출된 지역과 약 1m 정도 떨어진 지역에서는 콜레라균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조은희 감염병관리과장은 "대계항 근처에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고 해서 전체 바다가 오염됐다고 볼 수 없고 따라서 특별한 조치가 내려지지는 않습니다. 이는 미국을 비롯한 다른 국가에서도 마찬가지"
질병관리본부는 국립수산과학원과 함께 9월까지는 해수 콜레라 검사를 지속해서 실시할 계획입니다. 만약 추가로 콜레라 환자가 발생한다면 콜레라균 검사는 올 겨울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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