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사립대 두 곳이 대학의 인적·물적 자원을 공유하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습니다.
전국 대학에서 처음으로 시도되는 협력시스템인데, 대학 교육의 혁신이란 평가입니다.
안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인구 감소로 인해 학생 유치에 비상이 걸린 대학들.
현재는 고등학교 졸업생이 대학 입학 정원보다 많지만, 2018년부터 역전이 돼 2023년에는 대학 입학 정원이 16만 명이나 더 많아집니다.
단순한 정원감축만으로는 생존마저 보장받을 수 없는 상황에 처한 겁니다.
이런 위기를 넘어서기 위해 부산의 사립대 두 곳이 손을 잡고 전국에서 처음으로 학교자산
까지 공유하는 협력에 나섰습니다.
경성대와 동서대는 대학 간 단순 학점 교류를 넘어 시설과 강좌, 교수까지 공유하는 통합캠퍼스를 운영하기로 한 겁니다.
▶ 인터뷰 : 송수건 / 경성대학교 총장
- "동일한 교수님이 같은 과목을 하루는 여기서 하고 저기서 할 수도 있고, 한곳에서 할 때는 (두 대학) 학생이 왔다갔다할 수도…."
수천만 원이 넘는 교육 장비도 서로 교대로 구입해 공동으로 활용하고, 절감된 비용은 각 대학 특성화에 집중 투자합니다.
▶ 인터뷰 : 장제국 / 동서대학교 총장
- "한 학교에서 그렇게 많이 투자를 안 하더라도 다양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중복 투자가 피해져 비용 절감이…."
부산의 사립대 두 곳이 구축한 협력시스템이 성공할 경우 대학 구조조정의 새로운 모델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