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북한의 핵실험 소식을 제일 먼저 전한 곳은 외신들이었습니다.
한국의 기상청보다 유럽지진센터 등이 먼저 인공지진을 감지했다고 밝힌 건데요.
왜 이런 일이 생긴 걸까요?
윤범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북한의 5차 핵실험 소식이 국내에 속보로 전해진 것은 오전 9시 40분쯤.
9시 30분 경 유럽·지중해 지진센터가 북한 지역의 지진을 감지했다고 밝히면서 외신을 통해 알려진 겁니다.
하지만 우리 기상청이 인공지진을 감지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시각은 오전 10시 30분쯤.
유럽이나 미국의 지진센터가 지진을 감지했다고 밝힌 시각보다 한 시간이나 늦었습니다.
기상청은 지진 감지가 늦은 것이 아니라 비상 매뉴얼에 따라 행동한 결과라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유용규 / 기상청 지진화산감식과장
- "감시가 늦은 게 아니고요. 신중을 기해서 정밀히 분석을 했던 거고요. 청와대에 보고하는 것은 저희 같은 경우는 거의 즉시 보고합니다."
북한에 지진이 감지되면 먼저 청와대 등에 통보하고, 인공지진인지 자연지진인지를 분석한 뒤 공식 발표를 하게 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남욱 / 기상청 지진화산관리관
- "국가안보와 관련된 매뉴얼이 있습니다. 이 부분은 기상청이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요. 저희는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자칫 큰 재난을 초래할 수 있는 지진 소식을 전하면서도 국민의 알 권리는 뒷전이었다는 지적은 피하기 어려워보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