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올수록 스트레스가 심해지는 분들 많죠.
그런데 추석에 고향이나 시댁에 가지 않아도 될 핑곗거리를 제공해줄 이른바 꼼수 아이템들이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김종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28살 장 모 씨는 이번 추석에도 고향 가기를 포기했습니다.
전남 완도가 고향인 장 씨는 취업 문제로 부모님을 볼 면목이 없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장 모 씨 / 취업 준비생
- "큰아버지께서 취업 언제 하냐 뭐하고 있냐 물어보시고. 자괴감도 들고, 부모님 뵙기 죄송해서…."
취업 준비생인 장 씨처럼 고향에 가고 싶어도 여의치 않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아예 가기를 꺼리는 사람도 갈수록 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들에게 핑곗거리를 제공하는 이른바 '꼼수' 아이템들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보통 깁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꾀병을 위한 가짜 깁스입니다.
▶ 스탠딩 : 김종민 / 기자
- "명절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주부들이 늘면서 가사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이런 가짜 깁스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집안일을 피하려는 눈속임용으로 쓰이는 이 깁스는 추석이 다가오면서 주문량이 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태원 / 가짜 깁스 판매자
- "꾀병이나 핑곗거리 이런 용도로 사용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지금 추석이라 판매량이 더 늘고 있고요."
입술에 핏기가 없어 보이게 하는 립스틱이나 식용색소와 설탕 등을 넣어 만든 가짜 코피, 가짜 약까지 등장했습니다.
한 여행사는 아예 가짜 해외 초대장까지 발급해주는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꼼수 아이템까지 등장하는 현 세태가 씁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종민입니다.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