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가짜 회사를 차려놓고 투자자 4천7백 명을 울린 다단계 사기범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은행보다 10배나 많은 이자를 챙겨주겠다는 말에 모두 깜빡 속아 넘어갔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탁 트인 전망이 내려다보이는 사무실 곳곳에 화려한 장식품들이 눈에 띕니다.
지난해 7월, 48살 이 모 씨 등이 서울 강남의 최고급 아파트에 차린 가짜 투자회사입니다.
「아프리카 에티오피아 원두농장과 중국 결혼사업 투자 등을 미끼로 보험설계사를 영입해,
은행보다 10배가 넘는 금리를 준다며 투자자를 모집했습니다.」
▶ 인터뷰 : 김 모 씨 / 사기 피해자
- "투자를 안 하려 했었는데 '원금 보장된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셔서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실은 신규 투자자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원금과 수익을 돌려막는 금융 사기였습니다.」
피해자만 4천7천 명이 넘고, 뜯어낸 돈만 1천350억 원에 달합니다.
▶ 스탠딩 : 김순철 / 기자
- "보험설계사들은 일반 보험상품을 파는 것보다 투자자를 유치해 받는 수당이 더 컸기 때문에 범행에 가담했습니다."
▶ 인터뷰 : 이 모 씨 / 피의자 (보험설계사)
- "한 번 유치해 놓은 투자자들에게서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수익이 나왔던 것 같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5명을 구속하고 보험설계사 등 65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취재 : 한영광 기자, 이주혁 VJ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