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대피 요령 알려라…경주 규모 5.8 지진, 정부·지자체 부랴부랴
↑ 지진 대피 요령/사진=연합뉴스 |
대전시와 충남도, 세종시는 경북 경주에서 규모 5.8에 달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함에 따라 지진 발생 시 대피요령 등 관련 대책을 세밀히 마련해 시행하기로 했습니다.
대전시는 13일 오전 권선택 시장 주재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시민 안전과 주요 시설물 상태를 점검했습니다.
지진 여파로 경주에서 150㎞ 이상 떨어진 대전에서도 강한 진동이 전해졌기 때문입니다.
시는 이날 한국 원자력연구원의 하나로 원자로, 대전도시철도 1호선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하고 시민 피해 상황을 파악하는 등 비상대응 체제에 들어갔습니다.
시는 주요 건축물의 내진 설계 비율을 점검하고 보완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지진에 대비한 시민안전 요령을 확립하고 특별체험 교육도 하기로 했습니다.
권 시장은 "많은 시민이 지진에 대해 막연한 개념만 알고 있어 행동요령 홍보 등 실질적인 대응요령 체계가 필요하다"며 "소방본부 등 관계부서는 지진 안전체험과 대응매뉴얼 등 실제 사태를 염두에 둔 교육 예방 프로그램을 강구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충남도도 이날 오전 긴급 도내 시군 부시장·부군수 회의를 열고 피해 상황을 점검했습니다.
전날 경주 지진이 감지되면서 충남소방본부에는 1천300여통의 문의 전화가 쇄도했지만, 별다른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도는 경주 지진을 계기로 다중 이용시설과 노후 주택을 비롯해 전기·가스·수도 시설 등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벌이기로 했습니다.
또 이번 지진에 따른 대처 상황에서 문제점을 발굴하는 한편 지진 발생 시 주민 행동요령 등에 대한 홍보 활동도 진행키로 했습니다.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날 경주 지진 소식을 듣자마자 도청 간부들에게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그에 따른 대책을 마련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충남도는 특히 다음 달 7일 도내 모든 초등학교에서 지진 대피훈련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충남지역 모든 초등학생이 참가하는 지진 대피훈련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1978년 10월 7일 충남 홍성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해 큰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지진 발생에 따른 대피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입니다.
충남도 관계자는 "어린 시절부터 대피훈련을 해야 성인이 된 뒤에도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다"며 "초등학생을 시작으로 중·고등학생까지 지진 대피훈련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부 주요 부처가 몰려있는 세종시의 신도시 건설을 담당하는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도 공동주택, 근린생활시설, 공공 청사에 대한 긴급 점검을 벌였다.
다행히 신도시 내 건축물의 내진 설계율이 97%에 달해 별다른 피해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행복청은 공공건축물과 아파트, 민간 건축물에 대해 지난해 강화된 내진 설계 기준을 적용, 지진규모 6.0∼6.5를 견딜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충재 행복청장은 "시설물 안전점검은 물론 내진 설계와 관련해 설계 단계부터 준공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기상청이 지진 관측을 시작한 1978년 이래 대전·충남·세종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3.0 이상의 지진은 총 39차례로 집계됐습니다.
규모 3.0 이상이 돼야 인간이 진동을 느낄 수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25건이 해역, 14건이 내륙에서 발생했습니다.
2014년 4월 1일 충남 태안군 서격렬비도 서북서쪽 100km 해역에서 발생한
내륙지진으로는 1978년 10월 7일 충남 홍성군 동쪽 3km 지역에서 발생한 규모 5.0의 지진이 가장 최대 규모입니다.
지난 2월에는 금산에서 규모 3.1의 지진이 발생,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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