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인 내일(15일)은 이화여대 본관 점거가 시작된 지 50일째입니다.
여전히 학생들이 농성이 이어지고 있고, 다음주 대규모 시위까지 재개되면서 이대 사태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복도에 경찰이 진입하자 학생들이 대열을 짜고 막아섭니다.
지난 7월 28일, 평생교육단과대 설립에 반대하는 이화여대생들이 본관을 점거하자 이틀 뒤 경찰이 투입돼 학생들과 마찰을 빚은 겁니다.
이때 학생 측이 제기한 총장 사퇴 요구로 학내에선 팽팽한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대 본관점거 학생
- "(총장은) 경찰병력 투입에 대해 진정한 사과 대신 '요청은 했으나 1,600명이 올 줄은 몰랐다'고 (얘기하고)…. 학생들에게 가능하지 않은 대화의 자리만을 고집하는 등…."
그런데 이번 주 이대생 3천여 명이 모인 학생총회에서 이달 20일부터 3차례 학내 시위를 열기로 결정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재학생과 졸업생 수천 명이 모여 총장 사퇴를 압박한 바 있습니다.
이대 관계자는 "학내 문제로 학생들과 대립하는 모양새가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며 계속 대화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전문가들은 사태 해결을 위해선 교육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 인터뷰 : 김성수 / 시민단체 '사교육 걱정없는 세상' 정책위원
- "학생들의 입장과 대학의 입장을 들어서 중재안을 내놓을 수 있는…. (정부는) 어떻게 정리가 되는지 지켜만 보고 있는…."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양보하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학교와 학생의 절박감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이달 예정된 학내 시위가 사태 전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