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가구(20~34세)의 주거형태가 전세에서 월세로, 넓은 집에서 좁은 집으로 바뀌는 등 장년가구(35~49세)보다 주거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청년가구의 주거소비 특성’ 보고서를 내고 “청년가구 중에서도 20~24세의 사회초년생의 주거상황이 가장 취약하고 결혼하지 않은 미혼 청년가구는 30대가 돼도 주거상황이 20대에 비해 크게 개선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강조했다. 실효성 있는 청년 주거정책을 수립하려면 청년층의 연령과 결혼유무 등을 복합적으로 고려하는 게 필수라는 게 주산연의 설명이다.
월세에 거주하는 청년가구 비율은 지난 1999년 12%에서 2014년 24.2%로 12.2%포인트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장년가구의 월세 증가율은 5.7%포인트에 그쳤다. 또 전체가구와 장년가구의 주거면적은 최근까지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청년가구의 주거면적은 2008년 이후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 1999년부터 2014년까지 15년간 가구별 주거면적을 살펴보면 전체가구는 12.6㎡, 장년가구 11.5㎡, 청년가구 3.1㎡씩 늘었다. 그러나 금융위기 이후(2009~2014년)만 놓고 고려하면 이 기간 청년가구의 주거면적은 전체·장년가구와 달리 오히려 2.1㎡ 줄었다. 즉 금융위기 이후부터 청년층이 거주하는 집 크기를 점점 줄이고 있다는 의미다.
주산연은 청년가구의 주거상황이 나빠지는 이유로 청년실업률 증가를 꼽았다. 청년 실업인구가 늘면서 청년들의 전체 소득도 정체되면서 주거개선을 위해 지출 가능한 돈도 줄었다는 얘기다. 실제로 주산연에 따르면 1999~2014년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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