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교도소에서 사형 선고를 받고 수감 중인 희대의 살인범 정두영이 탈옥을 시도하다 실패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작업장 내에서 몰래 만든 사다리를 이용해 삼중 구조로 된 담을 넘다가 발각됐는데, 교도소 측은 이런 사다리의 존재를 까맣게 몰랐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0년, 사형 선고를 받고 대전 교도소에 수감 중인 희대의 살인범 정두영.
「강도짓을 하면서 9명을 잔혹하게 살해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달 초, 정 씨가 4미터 정도의 사다리를 이용해 탈옥을 시도하다 발각됐습니다.
」
「정 씨는 작업장 창문으로 빠져나와 철조망이 설치된 첫 번째 담벼락를 넘어 사다리를 이용해 두 번째 담벼락을 또다시 넘었습니다.」
하지만, 센서가 울리자 급한 마음에 마지막 담벼락을 넘는 과정에서 사다리가 망가져 결국 교도관에게 붙잡혔습니다.
▶ 인터뷰(☎) : 대전교도소 관계자
- "정확한 수치는 모르겠네요…. (담장 높이가 )4~5미터 되지 않을까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죠…."
당시 탈옥에 쓰인 사다리는 정 씨가 자동차 업체 납품용 전선을 만드는 작업을 하면서 몰래 빼낸 재료로 만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교도소 측은 정 씨가 오랫동안 사다리를 만들어왔지만, 그 사실조차 까맣게 몰랐습니다.
법무부는 센서가 올리고 즉시 교도관이 출동해 정두영을 붙잡았다고 밝혔지만, 해당 교도소 관계자들을 문책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MBN뉴스 김영현입니다. [ yhkim@mbn.co.kr ]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