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히 사람이 사는 집을 한밤중에 포크레인이 다짜고짜 허문 일이 벌어졌습니다.
70대 노부부가 살던 집인데, 다행히 집에 없어 화를 면했습니다.
전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포크레인이 심야시간 주택가를 질주합니다.
그러더니 한 집을 마구 부숴 지붕이 뭉개져 폭삭 주저앉았고,
벽은 전부 허물어져 입구가 어딘지 찾기도 힘듭니다.
▶ 스탠딩 : 전준영 / 기자
- "다행히 이 집에 거주하던 70대 노부부는 자리를 비워 살아남았지만, 부서진 집은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가 돼버렸습니다."
▶ 인터뷰 : 집 거주자
- "심정이야 말할 수 없죠. 심장이 벌렁벌렁 뛰고. 내가 참 어떻게 할 수 없지…."
집에 살고 있는 70대 노부부는 땅 주인인 정 모 씨 소행이라고 주장합니다.
50년 전 무허가로 집을 짓고 지금까지 살아왔는데, 이주에 응하지 않자 강제로 집을 부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정 씨는 정식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땅 주인)
- "전화하신데 어디냐고요. 아 좀…."
이 집은 80년대 정비지침이 마련되기 전에 지어져 강제 철거를 할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기존 무허가라 해서 행정처분을 할 수가 없어요. 이게 80년대부터 정비 지침이 내려와서 정해진 거다 보니까 그전부터 있었던 것들에 대해서…."
경찰은 포크레인 운전자와 땅 주인 정 씨를 상대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MBN 뉴스 전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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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