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내린 기습 호우가 물러나면서 또 다시 여름 같은 늦더위가 이어진 하루였습니다.
북상하는 태풍 차바의 간접영향으로 내일(4일) 저녁부터는 제주도를 시작으로 모레는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윤범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한강 서래섬의 메밀밭 위로 파란 가을 하늘이 넓게 펼쳐졌습니다.
하지만 소풍 나온 시민들은 때 아닌 늦더위에 여름 옷을 꺼내 입어야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은정 / 서울 잠실동
- "생각보다 너무 덥고요. 저는 넣어놨던 여름옷을 다시 꺼내입고 나왔어요."
▶ 인터뷰 : 이지은 / 서울 대화동
- "가을인데도 아직 민소매 입어도 될 만큼 날씨가 더운 거 같아요."
▶ 스탠딩 : 윤범기 / 기자
- "가을에 접어든 10월 초순인데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 대부분의 기온이 25도를 넘는 늦더위를 이어갔습니다."
낮 최고기온은 서울이 27도, 광주와 대전이 26도, 부산과 울산은 28도까지 올랐습니다.
늦더위를 몰고 온 건 다름아닌 제18호 태풍 차바.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면부의 뜨거운 수중기가 한반도로 유입됐기 때문입니다.
태풍은 내일(4일) 새벽 제주도 부근으로 진출한 후 제트기류를 만나면서 모레(5일)쯤 방향을 꺾어 일본 방면으로 이동하겠습니다.
이에 따라 내일(4일) 오후 제주도부터 비가 오기 시작해 모레(5일)는 수도권을 제외한 대부분 지방에 비가 내리겠습니다.
기상청은 특히 지진피해 지역에서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bn.co.kr ]
영상취재 : 조영민 기자
영상편집 : 이승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