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승용 여수해양경비안전서 구조대장 |
6일 오전 전남 여수시 오동도 방파제에서 만난 신승용(44) 여수해양경비안전서 122 구조대장은 세간의 관심과 달리 무덤덤한 표정이었다.
신 대장은 지난 5일 오전 8시30분께 엑스포항에 정박 중이던 여객선 미남크루즈호가 태풍 차바가 몰고 온 높은 파도로 500m가량 떨어진 방파제까지 표류했다는 신고를 받았다. 팀원 6명과 함께 출동한 신 대장은 우선 여객선에 올라 승무원 6명에게 구명조끼를 입혔다. 승무원들을 배에서 내린 신 대장은 인도와 차도를 구분하기 위해 설치한 줄을 잡고 선착장 방향으로 걸었다. 선착장까지는 대략 350m가량. 신 대장은 팀원 1명이 승무원 1명의 몸을 잡고 움직이도록 했다. 파도가 몰려오면 “엎드려!”를 외쳤고 지나가면 “뛰어!”를 소리쳤다.
신 대장의 목소리에서 쉰 소리가 났다. 신 대장은 4m가량의 가로등을 가리키며 “이 가로등을 넘어온 파도가 직접 팀원과 승무원을 강타하자 팀원 4명과 승무원 2명이 5m가량 튕겨져 나가 바다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순간 “구조를 못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신 대장은 대기하던 6명의 팀원을 호출하고 나머지 승무원을 일단 선착장으로 대피시켰다. 바닷속에 빠진 사람들이 파도가 워낙 거세 50m이상 밀려나 있었다. 신 대장은 바닷속 팀원들에게 “승무원 붙잡아, 헤엄쳐, 밧줄 잡아”라고 셀 수 없이 외쳤다. 추가 구조에 나선 팀원들이 바다로 뛰어 들어 물에 빠진 6명을 모두 구조해 냈다.
17년간 바다에서 생활해 온 신 대장은 “이런 파도는 처음이었다”고 했다. 파도가 쳤던 장소에는 철제로 만들어진 벤치가 두 동강 나 있었고 여객선이 부딪친 방파제는 주변이 모두 부서져 있었다.
신 대장은 “팀원과 승무원들이 파도에 튕겨져 나가면서 방파제 철제난간에 몸을 부딪치면서 부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물에 빠진 박창용 경사(40)와 이세종 경장(33)이 각각 왼쪽 발목이 골절되고 오른쪽 무릎인대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고 6일 수술을 받았다. 박정채 경사(42)도 허리를 심하게 다쳐 입원했다. 신 대장을 포함한 나머지 대
[여수 = 박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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