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값 폭락에 항의하기 위해 화물차에 볍씨를 싣고 상경한 농민들의 집회가 경찰에 가로막혀 결국 무산됐습니다.
경부고속도로 입구인 서울 한남대교 남단에서 23시간동안 대치한 끝에 해산했습니다.
전남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제 저녁 10시 서울 한남대교 남단.
지방에서 화물차를 타고 상경한 농민 100여명이 도로 주변에 모여 있습니다.
오후 4시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예정된 쌀값 폭락 집회 참석을 경찰이 가로 막으면서 길에서 밤을 지새운 겁니다.
오늘 오전 9시, 볍씨를 실은 화물차 수십 대가 도로 위에 그대로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영호 /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 "(80kg 쌀값이) 지금 10만 원 11만 원으로 떨어지면 농민들이 어떻게 살아가냐고 당당하게 정중하게 요구하려고 올라왔던 것입니다."
▶ 스탠딩 : 전남주 / 기자
- "경찰은 농민들이 볍씨를 집회물품으로 신고하지 않은데다 집회 과정에서 볍씨를 도로 위에 뿌려 시민들의 편의를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이동을 막았습니다."
하지만, 전농 측은 "벼는 시위의 물품이 될 수 없다"며 경찰을 비판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몸싸움을 한 전농 관계자 9명이 도로교통법 위반과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연행했다가 석방됐습니다.
경찰과 대치한 지 22시간이 지난 오후 2시, 추수가 지난 뒤 다시 집회를 열 것이라며 화물차를 몰고 고향으로 되돌아갔습니다.
MBN뉴스 전남주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