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7일 중국 어선이 한국 해경정과 충돌해 침몰시킨 사건과 관련해 냉정하고 이성적인 처리를 요청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10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번 사건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자 “우리는 현재 관련 부분을 통해 상황을 알아보고 있다”면서 “우리는 한국이 양자 관계와 지역 안정의 대국적인 측면에서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관련 문제를 처리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인천시 옹진군 소청도 남서방 76km 해상에서 불법조업을 단속하던 4.5t급 해경 고속단정 1척은 7일 중국어선과 부딪쳐 침몰했다. 해경은 중국어선이 단속에 나선 고속단정을 고의로 충돌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국 정부는 9일 서울 세종로 외교부 청사로 주한중국대사관 총영사를 불러 유감과 항의의 뜻을 전하고 재발방지를 위한 중국 측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중국 측은 이 자리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자국 어선에 대한 지도·단속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중국 어민들을 두둔하며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중국 전문가의 논평을 인용해 “한국 해경이 중국 어선을 억류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충돌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면서 “정확한 사실이 밝혀지기도 전에
또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어업 분쟁은 한국과 중국이 함께 순시에 나서 해결해야 하며 중국 어민이 무서워 반항할 수밖에 없으므로 한국 해경이 난폭하게 법을 집행하는 것을 삼가야 한다”고 전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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