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 원이 넘는 국고보조금을 빼돌려 남편 사업자금과 자녀 전세비용을 댄 유치원 원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도 일산경찰서는 12일 사립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교육청으로부터 지원받은 국가보조금을 생활비 등으로 쓴 혐의(특가법상 횡령)로 김 모(53·여)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김씨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에서 유치원을 운영하면서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모두 220여 차례에 걸쳐 보조금 5억2000만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김씨는 남편 사업자금으로 1억원, 자녀 전세보증금 5000만원, 자신의 신용카드 결제비용으로 4000만원, 나머지는 현금으로 인출해 생활비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인에게 5000만원을 빌려주기도 했다.
김 씨는 학부모들로부터 받은 수업료와 특성화 활동비 1000만원을 유치원 시설공사비로 사용한 정황도 포착됐다.
경찰은 최근 이런 사실을 경기도교육
경찰 관계자는 “보조금은 용도가 특정돼 있어 투명하게 관리 사용돼야 하지만, 일부 유치원이 개인 사금고처럼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면서 “다른 유치원에도 이런 불법행위가 있는지,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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