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도서관에서 상습적으로 학생들의 소지품을 훔쳐온 40대 남성이 붙잡혔다. 그가 훔친 물건은 학생과 취업준비생의 식권, 교통카드, 불과 몇천원의 용돈 등으로 ‘가난한 청춘’의 단편이 드러난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학생과 취업준비생 청년들의 금품을 상습적으로 훔쳐온 A씨를 붙잡았다.
앞서 한 대학도서관에서 소지품이 자꾸 사라진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자 경찰은 잠복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지난 11일 해당 대학 인문도서관에서 학생인 척 훔칠 물건을 살피던 A씨를 현장에서 붙잡았다.
A씨는 지난달 30일부터 최근까지 불과 보름여 사이 8차례에 걸쳐 학생과 취준생의 231만원 상당의 소지품을 훔쳤다.
한 여대생이 중앙도서관에서 도난당한 지갑에는 현금 3000원과 주민등록증이, 31세 취준생의 지갑에는 한끼 밥값도 안 되는 2500원 현금과 동전이 전부였다.
10만원쯤 하는 가방, 50만원 상당의 휴대전화를 제외하고는 A씨가 훔친 물건은 몇천원에서 몇만원의 현금, 교통카드, 식권이 대부분이었다.
학생들은 몇 푼 안 되는 금품을 도난당하고 ‘열심히 밑줄 그은 교재’라도 돌려달라며 애타는 쪽지를 도서관에 붙였고 ‘소중한 사람이 선물해준 지갑’이라도 찾아달라며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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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청년들에게는 소중한 물건이니 피해자가 밝혀지지 않는 물건에 대해서는 학교 측에 공지해 물건을 도난당한 피해자를 찾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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