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배관이 폭발해 2명이 사망하는 등 모두 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한국석유공사의 원유탱크 지하화 공사 현장(울산 울주군 온산읍) 사고는 배관 안에 남아 있던 유증기 폭발 때문인 것으로 추정돼 석유공사와 시공사 SK건설의 안전불감증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경찰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석유공사의 원유탱크 지하화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는 지름 44인치 원유배관 철거를 위해 배관 안을 청소하던 중 유증기 폭발 때문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사고로 하청업체 근로자 2명이 숨지고 4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사망자는 1명이었으나 또 다른 1명이 치료를 받다 숨져 사망자는 2명으로 늘어났다.
일반적으로 산업현장에서 배관 작업을 할 때는 배관 안에 들어 있는 물질을 모두 제거한 다음 잔류 가스 여부를 확인한 뒤 작업을 해야 하지만 이 매뉴얼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안전 당국의 설명이
한국석유공사 측은 이번 사고와 관련 “시공사인 SK건설이 모든 공사를 맡고 있어 사고 원인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고로 시신 훼손이 심한 탓에 경찰이 사고 사망자 신원 확인을 제대로 하지 못해 시신이 뒤바뀌는 해프닝도 있었다.
[울산 = 서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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