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BJ(Broadcasting Jockey) 대도서관(나동현)과 윰댕(이유미)이 아프리카TV 방송 중단과 유튜브 망명을 17일 선언했다.
망명 이유는 BJ들의 주요 수익모델인 상업 방송에 대한 이해 충돌로 빚어진 갈등 때문이다.
이날 대도서관과 윰댕은 향후 유튜브를 통해서만 방송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6일 일본 모델 겸 배우 시노자키 아이가 윰댕의 아프리카TV 방송에 출연했다. 이 자리에는 대도서관도 출연했다. 문제가 된 부분은 시노자키가 홍보모델로 있는 모바일 게임 ‘아케론’을 홍보한 점이다. 대도서관은 이 홍보로 아프리타tv로부터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
대도서관은 “아프리카 TV관계자와 만난 자리에서 7일간 방송 정지 처분을 받았다”며 “시노자키 아이가 출연한 방송이 (아프리카 TV에) 말을 안했다는 이유 때문이었다”라고 말했다.
대도서관과 윰댕은 이같은 아프리카 tv측 처분에 대해 아프리카TV가 과도하게 관여한 처사라고 비판하고 있다. 또 아프리카TV BJ들이 개인적으로 유치하는 배너광고를 제외한 상업 광고를 제재하는 것 자체가 공평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우리에게 들어온 광고를 우리가 하는데, 왜 아프리카 TV에 돈을 줘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시청자들에게 상황을 이야기할 시간조차 주지 않고 방송정지를 해 화가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아프리카 TV측은 “인기 BJ의 경우 광고와 홍보성 방송에 대해 사전 협의를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기 BJ가 가진 사회적 파급력이 강하기 때문에 사전 협의가 필수라는 입장이다.
아프리카TV 관계자는 “상업 광고의 경우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당 BJ뿐 아니라 아프리카TV에도 책임을 묻는다”며 “기존 미디어에 없던 모델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어 사전 협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대도서관의 이탈은 이미 예고된 수순이라고 주장한다. 아프리카TV에 대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 국가·공공 기관의 직접 규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아프리카TV는 국내 인터넷 사업자로 정부의 규제를 받는다. 올해 들어서는 일부 아프리카TV BJ들이 욕설, 소수자를 차별하는 발언으로 구설수에 올랐다.
올해 국정 감사에서도 인터넷방송 BJ들의 일탈이 언급됐다. 아프리카TV에 대한 대책을 요구했다. 단순 플랫폼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가진 미디어로서의 역할이 강조된 것이다.
정부는 1인 인터넷 방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인터넷 방송사들이 BJ의 음란·폭력 방송을 알고도 이를 중지지키지 않을 경우 해당 방송사에 대해 시정명령과 최대 2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마련, 연내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1인 인터넷 방송은 전세계 미디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는 분야다. 정부가 1인 인터넷 방송에 대한 규제방안을 마련, 급성장하는
하지만 이번 대도서관과 같은 인기 BJ의 이탈을 두고 일각에선 인터넷 방송에 대한 정부의 직접 규제로 인해 비교적 자유롭게 해왔던 인터넷 방송을 위축시키지는 않을까 하는 우려가 제기된다.
[디지털뉴스국 박상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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