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가 하룻밤의 짧은 만남을 위해 찾는 장소와 결혼까지 생각하는 진지한 상대를 만나려고 방문하는 곳은 확연히 다르다. 일례로 진지한 연애 상대를 찾기 위해 술집을 찾는 것은 최악의 선택이다. 술집은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남녀가 가장 많이 찾는 장소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진지한 만남을 원한다면 술집 대신 수업 조모임, 동아리, 종교활동 등을 해보는게 어떨까. 특히 ‘봉사 단체’의 경우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남자들이 절대 찾지 않는 일종의 청정구역으로 나타났다.
감정분석 전문 스타트업 스캐터랩의 연애의 과학팀은 20일 ‘착한 사람들이 연인을 구하는 곳은 따로 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의 피터 조나슨 교수의 논문을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나슨 교수는 사람들이 연애 상대를 어디서 찾는지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진지한 만남을 원할 때’와 ‘가벼운 만남을 원할 때’ 향하는 장소는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인생의 동반자를 찾는 등 진지한 만남을 원하는 남녀는 주로 자기계발이 가능한 장소 주변을 배회했다. 학교 수업, 동아리, 직장, 헬스장, 학술모임 등이 있겠다. 교회와 같은 종교활동 따뜻한 차를 마실 수 있는 편안한 카페와 동네, 공원 등도 이같은 상대를 찾기 위한 인기장소였다.
반면 가벼운 만남을 원할 때는 대체로 그날 처음 보는 사람인 동시에 다시 볼 확률이 낮은 상대가 많은 장소로 향했다. 술집, 나이트클럽, 축제, 해변가 콘서트장 등이 순위권을 꿰찼다. 물론 가벼운 만남을 원하는 사람들 또한 지인의 결혼식이나 모임에 참여하거나 동네를 서성이기도 했다.
이같은 결과에 흥미를 느낀 조나슨 교수는 어떤 사람들이 클럽에서 이성을 찾는지에 대한 연구를 추가로 진행했다. 연구팀은 실험을 위해 209명의 참가자를 모집한 후 ‘나쁜 남자 테스트’를 진행했다. 심리학에서는 자존감이 높지만 공감 능력이 부족한 사람들을 나쁜 남자로 정의한다.
테스트를 통해 실험참가자들을 ‘나쁜 남자’와 ‘착한 남자’ 두 그룹으로 나눈 연구팀은 이들에게 앞서 조사했던 장소를 알려주며 어떤 곳에서 연애 상대를 찾는지를 물었다.
실제 나쁜남자들은 술집, 나이트클럽, 해변가에서 연애 상대를 찾았다. 나쁜 남자들은 대체로 밤에 즐기는 장소를 좋아하는 저녁형 인간이고, 이성과의 가벼운 만남을 즐기며 유혹하는 법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조나슨 교수는 분석했다.
반면 ‘봉사단체’는 한 명의 나쁜남자도 선택하지 않았다.
해당 연구를 소개한 연애의 과학팀은 “물론 술집이나 클럽에서 상대를 만났다 해서 무조건 진지한
[디지털뉴스국 김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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