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패산터널 총격사고로 순직한 고 김창호 경감의 빈소에 조문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선 경찰청들이 제 71회 경찰의 날 관련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21일 서울 중구 경찰기념공원에서 열린 경찰의 날 기념식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 순직 경찰관들에 대한 참배 행사가 진행됐다.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경찰의 날 행사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흉악한 범죄와 싸우다 돌아가신 김 경감을 향해 전국 모든 경찰관이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계획을 취소하게 됐다”고 밝혔다.
경기남·북부청과 인천지방청은 수상자 외에 외부 인사를 일절 초청하지 않고 기념식을 내부 행사로 진행하며 축하공연 및 다과회, 체육대회를 모두 취소한 상황이다.
대전지역의 경찰관서도 침통한 분위기 속에서 경찰의 날 관련 행사를 취소했다.
서울 송파구 국립경찰병원 장례식장에는 지난 20일 안치된 김창호 경감의 빈소에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고 김 경감의 지인과 경찰 동료들은 물론 이철성 경찰청장과 김정훈 서울청장,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의원들, 황교안 국무총리 등 300여명이 방문해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경찰의 날(21일)을 바로 앞두고 범인 검거 중 순직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타깝고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김 경감에 1등급 공로장과 경위에서 경감으로의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고 김 경감은 1989년 청와대 경호실 지원부대인 서울경찰청 101경비단에 순경으로 임용돼 경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서울 청량리경찰서(현 동대문경찰서), 청와대 외곽 경비를 담당하는 서울청 202경비대, 서울청 보안과 등에서 근무하다 올 2월 강북경찰서로 발령됐다. 정년을 6년 앞둔 상태였다.
27년째 근무하던 고 김 경감은 지난해 모범공무원 국무총리 표창을 비롯해 총 24차례나 각종 표창을 받을 만큼 모범적인 경찰관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고 김 경감은 평소 현장에 앞장서는 등 솔선수범한 태도로 선후배들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19일 오후 6시30분쯤 서울 강북구 오패산터널 근처에서 사제총을 들고 대치하던 A씨가 난사한 총알에 왼쪽 어깨 뒷부분을 맞고 인근병원으로
경찰은 A씨가 살인·살인미수·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성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고 김 경감의 영결식은 22일 서울지방경찰청 장(葬)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박소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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