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반찬이나 술안주로 오징어채 많이들 드셨을 텐데요.
그런데 이젠 이것도 못 믿겠습니다.
인체에 해로운 표백제와 설탕으로 범벅된 중국산 오징어채를 유통한 양심불량업자들이 세관에 적발됐습니다.
안진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냉동창고에 빼곡하게 쌓여 있는 상자들.
밑반찬이나 술안주로 사용되는 오징어채인데, 모두 중국에서 수입된 겁니다.
수입된 제품의 성분을 검사했더니, 식품에는 사용이 금지된 표백제인 과산화수소가 검출됐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누런색보다는 하얀색 오징어채를 선호하자 과산화수소를 사용해 표백 처리한 겁니다.
▶ 스탠딩 : 안진우 / 기자
- "과산화수소로 표백한 오징어채입니다. 한눈에 봐도 정상제품과 색깔차이가 뚜렷합니다."
▶ 인터뷰 : 강용모 /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 수입관리과
- "(과산화수소는) 위경련이나 복통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법에서는 완전히 제거하게 돼 있습니다."
수입된 중국산 오징어채는 심지어 설탕 범벅이었습니다.
설탕과 단맛을 내는 성분이 40%를 넘었고, 오징어 성분은 54%에 불과했습니다.
▶ 인터뷰 : 최인규 / 부산세관 조사팀장
- "생산원가를 낮추려고 값비싼 오징어 원재료 대신 설탕과 소르비톨(단맛 첨가물)을 과다하게 첨가한 것으로…."
이런 중국산 오징어채는 시가 15억 원 상당, 170톤이 이미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세관은 식약처와 함께 불법 수입된 오징어채 긴급회수명령을 내리고, 수입업계 전반에 조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진우입니다. [tgar1@mbn.co.kr]
영상취재 : 정운호 기자
영상편집 : 이인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