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경북 북부 지역에선 밭작물 가운데 하나인 생강 수확이 한창인데요.
하지만, 재배 면적과 생산량이 크게 늘면서 생강 값이 지난해 절반 이하로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속을 태우고 있습니다.
심우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허리를 숙여 곡괭이로 땅을 파 생강 포기를 잡아 뿌리까지 캐냅니다.
한쪽에서는 상처나 병해가 없는 생강을 골라 포대에 담습니다.
작황은 좋은 편이지만 수확철 농민들의 표정은 시름으로 가득합니다.
지난해 20킬로그램 기준으로 8만 원을 넘던 농협 수매 가격은 3만 5천 원, 농민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인 5만 원 아래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송성익 / 경북 안동시 상리리
- "보통 5~60%는 완전히 적자입니다. 완전히 적자 생강 값이 3만 원대 가서는 생강 농사지을 사람 아무도 없죠."
하루 수확량은 1인당 20킬로그램 기준으로 3포대가량,
인건비는커녕 종잣값도 남지 않습니다.
특히 지난해 재고량이 아직 남아 있는데다,
생강 주산지인 이곳 안동에서만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20% 가까이 늘면서, 생산량도 3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여 값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임재혁 / 경북 안동유통센터 부장
- "수매가격은 전년 대비 45% 정도 수준으로 하락한 가격으로 수매하고 있습니다. 생강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30% 정도 늘어나서 가격은 내려가고…."
고생고생 키운 생강 값이 폭락하면서 농민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 simwy2@mbn.co.kr ]
영상취재 : 백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