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여금을 임금인상에 포함했다" 을지대병원 노조 파업
↑ 사진=연합뉴스 |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학교병원지부(을지대병원 노조)가 27일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을지대병원 노조원 260여명은 이날 오전부터 병원 1층 로비에 모여 자체 행사를 하며 파업 결의를 다졌습니다.
노조는 지난 20∼24일 전체 조합원 616명 중 536명 투표에 524명이 찬성해 쟁의 행의를 가결했습니다.
노조는 투표 이후 사측과 집중교섭·조정회의를 거쳤으나 회의가 결렬돼 전면 파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해 11월 설립한 을지대병원 노조는 근로조건 개선, 비정규직 정규직화, 노조 활동보장 등을 사측에 요구했으나 제대로 수용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게다가 사측이 교섭 중 총액 대비 7.9% 임금인상안을 일방적으로 발표하거나, 통상임금에 포함돼야 할 상여금과 수당을 임금인상으로 포장하기도 했다고 노조는 주장했습니다.
노조 관계자는 "임금 인상안은 전 직원에게 반영돼야 하는데, 연장 근무가 없는 창구 직원들은 0% 인상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병원 측은) 지부장에 대한 전보 발령이나 노조 탈퇴 종용 발언 등 지방노동위원회를 통해 부당노동행위로 인정되는 일들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27일 대전 서구 을지대학교병원 1층 로비에서 이 병원 노조원이 파업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하고 있습니다.
노조의 파업 돌입에 대해 병원 측은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병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그간의 교섭 노력에도 불구하고 노조가 파업을 강행한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한다"며 "원만한 합의를 통해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이뤄나갈 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임금 협상과 관련한 사안에 대해 김동기 행정부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연장이나 야간 근무가 없는 직원은 임금 인상 폭이 작을 수 있지만, 병원 사정과 제반 사항에 비춰 최선이라는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며 "첫술에 배부를 수 없는 만큼 내년부터는 안정적인 임금 인상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노조 파업에 따라 일부 병동 운영에 차질이 예상됩니다.
병원은 필수 유지 업무 부서인 응급실과 중환자실을 정상 가동하는 한편 대체인력 투입과 비상근무체제 수립 등으로 피해를 최소화할 방침입니다.
황인택 병원장은 "진료 공백을 줄이고자 모든 수단을 동원할 예정"이라며 "병원을 찾는 환자와 보호자 불편이 없도록 최건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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