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가 귀국에 앞서 독일 현지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최 씨는 현지 법률대리인을 통해 본인이 소유하고 있는 독일 내 법인 '더블루케이'의 공동 대표였던 박 모 씨에게, 갖고 있는 자료를 되돌려 달라고 종용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독일 현지에서 연장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독일에서 도피 생활을 했던 최순실 씨가 돈세탁 의혹에 대한 증거 인멸을 시도했던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MBN 취재 결과, 최순실 씨는 독일 현지 법률대리인을 통해, 독일 내 '더블루케이'의 공동 대표였던 박 모 씨에게 자료 반환을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씨가 더블루케이의 일부 내부 문서를 언론에 공개했다며, 모든 서류를 돌려달라고 경고했다는 겁니다.
더블루케이는 검찰에서 2박 3일간 조사를 받았던 고영태 씨도 한때 대표로 있었던 최 씨 소유의 법인입니다.
최 씨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박 씨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심부의 한 주택에 머물렀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웃 주민
- "오늘 아침에도 남자 세 명이 여기 왔었습니다. 한국인들 같았는데, 누군가를 꽤 오랫동안 기다리더라고요. 건물 안으로 올라가서 모든 문을 두드리던데 (박 씨를) 찾았는지는 모르겠어요."
▶ 스탠딩 : 연장현 / 기자
- "이렇게 현관문 앞 초인종엔 박 씨의 이름이 그대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박 씨는 며칠 전부터 이 주택에서도 모습을 감췄습니다.
검찰 조사에 협조하겠다며 깜짝 귀국을 했던 최 씨가 귀국에 앞서 독일 현지에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되면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MBN뉴스 연장현입니다. [tallyeon@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