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건유출 의혹이 터진지 정확히 일주일 만에 오늘 최순실 씨가 검찰에 모습을 드러냅니다.
검찰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지금 분위기 알아보겠습니다.
강현석 기자? (네,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수사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 같습니다. 문건유출 보도 일주일 만에 오늘 소환 조사가 이뤄진다면서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문건유출 의혹보도가 지난 월요일에 있었으니, 정확히 일주일 만이죠.
검찰이 오늘 오후 3시 '비선 실세' 최순실 씨를 소환 조사합니다.
신분은 피의자인데요.
피의자란, 범죄를 저질렀다고 의심받는 사람, 즉 재판에 넘어가기 직전의 신분입니다.
검찰이 최 씨의 범죄 혐의를 어느 정도 특정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사실 현재의 수사 속도는 검찰 출입기자인 제가 봐도 광장히 이례적으로 빠른데요.
사건 초기 검찰이 형사8부에 배당하면서 아무런 수사 의지가 없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죠.
이런 비판을 의식한 듯 오히려 지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속도를 내는 모습입니다.
【 질문2 】
이쯤에서 최순실 씨가 받고 있는 혐의를 한번 정리해주시죠.
【 기자 】
네, 워낙 의혹이 숱하게 제기되긴 했지만, 검찰 조사는 크게 3부분으로 나눠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최초 고발이 이뤄진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과 기금 유용 의혹입니다.
두 재단에 대기업이 낸 돈만 800억 대에 달하는데요.
최 씨가 사실상 두 재단의 배후에서 모금을 주도했고, 또 재단 자금을 개인회사인 더블루K 등에 빼돌리려 했다는 의혹입니다.
다음으로는 문건 유출 혐의가 있죠.
지금은 오히려 이쪽이 더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데,
대통령의 연설문이나 국가 기밀을 미리 받아보고, 이를 수정해서 넘기는 등 국정을 농단했다는 의혹입니다.
이 경우면 공무상 기밀누설죄의 공모자로 처벌될 수 있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검찰의 직접 수사대상은 아니지만, 딸 유라 씨의 이화여대 부정입학 의혹도 들여다 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3 】
어제 검찰의 2차 청와대 압수수색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 기자 】
예, 검찰은 그제 1차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별다른 성과 없이 물러났죠.
어제 다시 압수수색을 시도했는데, 역시 압수수색 자체는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청와대가 기밀시설이라는 등의 이유로 끝내 경내 진입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결국 임의제출, 즉 요청을 하면 받는 식으로 타협이 이뤄졌습니다.
검찰은 요청한 자료가 든 상자 7개 분량의 증거자료를 받았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이 자료가 유의미한 것인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 질문4 】
최순실 씨 소환조사를 앞두고 관련 참고인에 대한 조사도 무더기로 이뤄졌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우선 어제 롯데그룹 정책본부의 소진세 사장 등이 소환됐습니다.
롯데는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을 냈다가, 그 뒤 이를 돌려받았는데요.
검찰은 이미 기금 17억을 낸 뒤에 70억을 추가로 냈던 이유를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최근 이뤄진 롯데 수사를 앞두고 이 70억을 돌려받은 이유가 뭔지도 함께 추궁했습니다.
의혹이 가장 구체적으로 제기된 것이 롯데 쪽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소환이 이뤄진 것인데요.
검찰은 롯데 외에도 SK등 재단에 기금을 낸 다른 기업 관계자도 차례로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문제의 태블릿PC 안에 든 문건을 최초로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기획재정부 소속 조 모 과장도 함께 소환됐습니다.
또, 이미 한 차례 소환조사를 받았던 정동구,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과 정현식 전 재단 사무총장도 역시 최순실 씨 소환을 앞두고 다시 불려나왔습니다.
【 질문5 】
약간 결은 다르지만,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부인도 결국 조사를 받았군요.
【 기자 】
네, 여러 차례 소환에 불응해왔지만 결국 어제 검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내가 불려나온건 우 전 수석 관련 의혹 대부분이 결국 처가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우선 아버지인 고 이상달 삼남개발 회장의 골프장 인근 땅을 차명으로 보유해 우 전 수석 재산을 허위로 신고했다는 혐의가 있습니다.
또 가족회사인 정강에서 접대비와 통신비 등을 임의로 사용해 횡령을 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 질문6 】
현재 그곳은 폭풍전야같은 분위기일 것 같은데요. 현장 상황도 전해주시죠.
【 기자 】
네, 제 뒤로 보이는 건물이 서울중앙지방검찰청입니다.
오늘 소환조사가 이뤄질 곳이기도한데요.
아직 이른 시간이지만 벌써부터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습니다.
뒤로 보시는 것처럼 상당한 숫자의 취재진들이 벌써부터 대기 중이기 때문인데요.
인원은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요.
지난번 이명박 전 대통령 당시 내곡동 사저 특검 이후 이정도 인원이 몰린 적이 드문 것 같습니다.
오늘 조사는 아주 늦은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특히, 최순실 씨 측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한 번에 조사를 마치길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 조사가 내일 새벽은 물론이고, 24시간 이상 이어질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MBN뉴스 강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