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 씨뿐 아니라 최씨의 친언니인 최순득 씨도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 실세로 행세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31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20여 년간 최씨 자매와 모임을 가져왔다는 A씨는 “순득 씨가 ‘이렇게 저렇게 하라’고 지시하면 순실 씨는 이에 따라 움직이는 ‘현장 반장’이었다”며 “순실 씨를 비선 실세라고 하는데 순득 씨가 숨어 있는 진짜 실세”라고 말했다.
최순득 씨는 박 대통령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진 고 최태민 씨가 다섯째 아내인 임 모씨와 낳은 네 딸 중 둘째다.
A씨 등은 최씨 자매의 단골인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목욕탕과 역삼동의 한식당에서 최씨 자매를 만나왔다고 했다.
그는 “어느 날 식사하는데 순득 씨가 전화를 받더니‘○○방송국 국장을 갈아치워야 한다’, ‘PD는 ○○로 넣어야 된다’고 하자 순실 씨가 밖으로 나가 (어딘가로 통화를 한 뒤) 한참 뒤에 돌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인 2006년 괴한에게 습격당했을때 순득 씨 집에 일주일 간 머물정도로 친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당시 순득 씨가 ‘박 대표가 우리 집에 있다’고 자랑하고 다녔다”고 말했다.
최씨 자매와 20년간 알고 지냈다는 B씨도 “(모임에서) 순득씨가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 차지하려고 돈 보따리 들고 찾아온다’며 자랑했다”면서 “2012년 이후 건강이 안 좋아진 순득 씨가 딸에게 사업을 가르친 뒤 뒤에서 지휘하고
A씨와 B씨는 “국정에 너무 개입하지 말라. 여론이 좋지 않다”고 조언했다가 최씨 자매와 관계가 나빠졌다고 한다.
순득씨는 ‘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직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라에서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디지털뉴스국 이명주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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