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대국민 담화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이런 말을 했죠,
'이러려고 대통령했나 자괴감이 든다'
그런데 박 대통령에 대한 실망과 반감이 이 표현을 활용한 패러디로 표출되고 있습니다.
김동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
- "내가 이러려고 대통령을 했나 하는 자괴감이 들 정도로 괴롭기만 합니다."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해 진상을 밝히지 않고 자기 반성문 수준에 그치자 국민의 분노는 더 커졌습니다.
가수 이승환 씨는 팬들 앞에서 "내가 이러려고 가수 했나"고 얘기하는 거나 다름없다며 일침을 놨습니다.
코미디언 김미화와 소설사 김영하 씨는 정치가 더 웃기고 재미있다며 "이러려고 코미디언을 했나" "이러려고 소설사가 됐나" 자괴감이 든다며 풍자했습니다.
시민들의 자괴감도 컸습니다.
▶ 인터뷰 : 곽예원 / 서울 상계동
- "저희가 듣고자 했던 얘기는 안 해 주시고, 시민들도 이러려고 담화를 봤는지 똑같이 생각하지 않았을까."
▶ 인터뷰 : 김도욱 / 서울 장충동
- "남들이 욕을 해도 부모님께서 응원하시니까 저도 같이 응원했는데 이러려고 응원했나."
인터넷상에서도 자괴감 패러디가 넘쳐 났습니다.
대선 때는 자신이 꼭 당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던 박 대통령.
▶ 인터뷰 : 박근혜 / 대통령(2012년 대선 TV토론)
- "그래서 대통령 되려고 하는 거 아니에요."
역대 최저로 떨어진 지지율 만큼이나 대통령의 존경과 권위도 추락했습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