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선실세’ 최순실씨가 검찰 조사 도중 건강 악화를 호소하며 휠체어로 이동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관계자는 8일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최씨의 몸 상태가 썩 좋은 것 같지 않다”면서 “어제(7일) 조사받고 나갈 때는 약간 쓰러지는 듯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날 소환예정 시각도 오전이었으나 몸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오후에 검찰에 도착했다. 최씨는 전날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마친 뒤 구치소로 돌아가는 호송버스에 탑승하기 전 휠체어를 타고 이동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두통이 있는 듯 한 손으로는 이마를 짚고 있어서 최씨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최씨는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기 전부터 건강이 좋지 않다고 이야기해 왔다. 귀국한 날에도 서울 시내 호텔에 투숙해 31시간 뒤에야 검찰에 모습을 드러냈다. 또 검찰에 소환된 첫날에는 심장병과 공황장애를 앓고 있다고 담당 변호인이 전하기도 했다.
이런 상황을 두고 일각에서 최씨가 조사를 회피하려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자 검찰도 난처해 하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최씨가 그동안 마스크를 쓰고 얼굴을 가리자 비난 여론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수사본부 관계자는 “우리도 (최씨가 마스크를) 안 썼으면 하는데 규정상 본인이 원하면 안 씌울 수가 없다”며 “규정이 그렇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다수의 여론은 최씨의 몸이 아프다는 핑계로 ‘적당히 하는 식’의 수사를 해
국민의당 고연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과 함께 전방위적으로 국정농단을 할 때도, 귀국 전후에도 건강했던 최씨가 수사가 시작되자마자 갑자기 휠체어를 탈 정도로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말을 누가 믿겠나”라고 비판했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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